“명진이 요즘 여자친구 생겨?” 라는 아주머니.
내가 원하는 그녀 앞이라 내 머리보다 내 입이 먼저
“실망시켜 죄송해요. 아직 없는데요.” 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난 왜 확실하게 물어보지 못했을까? 자신을 원망한다.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만 나보다도 먼저 그녀의 소식을 알고
나보다도 훨씬 더 가깝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녀의 교회 식구들이
오늘따라 밉게 느껴졌다.

그 누구에게도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유독 한 사람에게
이런 폭발해 버릴 것 같은 외로움을 나는 언제부터 담고 있었던 걸까.
어차피 보고 있을 때만 행복할 뿐인 지금 너와 나인데.
이젠 정말 서로 확실하게 말할 때가 온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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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그는 쇼파에 반쯤 누워 TV를 보고 있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 사람의 옆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듯.. 애써  고개를 젓고 있었다.
역시 자신도 모르게 모바일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도..
그녀와는 인연이 아니라고 그녀 또한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해보지만
 그 사람이 그리워지는 것을 막아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 해 본 끝에 마땅히 답이 나오지 않자
지금 이  순간 그녀를 생각하는 것은 자신 뿐이라는 사실에 좌절하며
몇 시간 전 그녀의 진심을 묻는 게 차라리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버렸다.
비록 답은 미리 알고 있을지라도..

'문득 떠오른다고 사랑은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또 어디선가 들렸지만 상처받지 않기로한 가슴이
미소로 번진 얼굴의 표정을 차분하게 바닥으로 내려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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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토요일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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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2008.09.21 22:31
심리학 관련 책을 보다가 문득 내 애정 결핍에 관한 증상을 곱씹게 되고
나중에는 내가 여지껏 사랑다운 사랑을 주거나 받은 적이 있을까 되돌아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진 사랑이란 대개는 집착에 가까운 일방적인 이름에 그치는 사랑이 아니었을까..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에 대해 지나치게 미화하여 기억하는 일또한
그런 성향이 잔재일 뿐이라는 생각에 미치게됐다.

물론 옛사랑에 대해 악감정을 갖는 것보다는 좋은 감정은 남기고
나쁜 기억은 찢어 버리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어설픈  사랑으로나마 느낀 점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익명으로나마 그들에게 감사하는 맘을 전하는 게 도리라고 결론 내려보지만
과연 그들은 나를 그런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을까.

항상 좋은 사람이 되고자 했었지만
아득한 절벽 건너편에 서서 반갑게 손을 흔드는 느낌이었을까.
닿을 수 없는 그 아득하고 희미한 손짓.

나에게서 넘치듯 나오던 그 천진난만하고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은
결국 나에 대한 배려와 만족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사랑한다는 말은 곧 사랑해달라는 말이라는데
얼마나 어린아이처럼 칭얼거렸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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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내게 사랑을 주려고 하는 너는 알고 있니.
넌 과거의 나를 너무 닮았어.
그게 두려워. 그래서 더 주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넌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넓고 깊은 사랑을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래서 내 기분이 푸근해지네.
단순한 날씨 탓은 아니겠지? 이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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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둘은 서로에게 남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상상으로만 해왔던
--수줍게 말하면--섹시한 모습과 행동으로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마음의 거리낌은 커져가
급기야 서로를 좋아하는 방법을 알듯 서로를 가장 모욕하는 방법으로
서로의 신경을 조금씩 건드리고 있었다.

마지막 순간, 서로 어색한 눈인사를 마친 그들은 더 이상 둘 사이에
해야할 이야기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상대방에게 말을 건내려고 했으나 상대방의 말을 막는 거친 행동.
상대방이 어린아이처럼 좋아할 거라 생각했던 행동과
그것을 상대방의 순수한 배려인 줄 알고 기꺼이 즐기었던 모습과
그 모습을 보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아픈 미소.
결국 그 미소가 전해져 후회인지 그냥 그렇게 덮어버리자는 자포자기 식인지
알 수 없이 눈을 감는 쓴 눈시울이

서로의 이별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한 사람은 그 순간에
한 사람은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어떤 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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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언젠가 든 생각을 2008년 3월 22일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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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2008.03.05 19:18
힘들게 재회의 고백을 마친 그는
보기 좋게 퇴짜를 맡고 이젠 흐르지도 않는 눈물 대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애써 삼키고 있었다.
그녀 이전에 그 누구에게도 먼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먼저 다시 만나자고 하지 않았다.
칼바람 부는 눈 길 위에서 했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본다.
  제길,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지 못할 정도로 매정한 사람이었던가?
  그 지난 시간 동안 재회를 꿈꾼 것은 단지 나뿐이었단 말인가?

하지만 오랜 시간 끝에 무신경하게 되받아쳤던 그녀의 통화 속에서
그녀가 이미 내게 많은 기회를 주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때 그녀는 얼마나 많은 용서를 그에게 해주었던 걸까?

그제서야 오늘의 고백이 그녀에게 수없이 반복한 질문과 답변을
다시 번복한 꼴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닳았다.

그는 "이게 마지막에요" 라고 했지만
그 마지막 기회를 용서나 친근한 인사 대신
진부한 부탁꺼리로 낭비한 사실이 다시 그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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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언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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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2008.03.05 18:50

빛은 사방에서 옵니다.
하지만 제 그림자는 하나더군요.
당신의 맑은 빛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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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언젠가.
Dear Myung-eun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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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문을 열고 나온 이에게
사내 얼굴 온화하니
달려온 발걸음이 멈추어도
두 가슴은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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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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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뒷모습에서 미소를 볼 수 있는 건 그 사람의 전체 미소를 볼 수 없어도
그 사람 기분을 상상하며 나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알고 있다면 웃음소리도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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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우리가 가벼운 인사의 말 조차 하지 않은 것은
나의 잘못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잘못일까?
서로 사과하지 못한 채로 오랜 시간이 지났을 때
그 사람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내게 남은 것을 알게 한다면 좋았을텐데..
어쩌면 그것도 이미 너무 늦어버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불안감이 계속되어 생각보다 먼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얼굴보니 좋더라.
실제로 우리의 길이 교차하지는 않더라도
너무 멀지 않기를 소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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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g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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